지난번에는 커피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에스프레소에 관해 간단히 살펴보았습니다. 이제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마시는 아메리카노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계절을 타지 않는 아메리카노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신항로 개척 시대였던 15세기에 스페인의 팔로스 항에서 출항한 콜럼버스는 1492년 10월 12일에 새로운 대륙을 발견하게 됩니다. 서쪽으로 향했던 콜럼버스는 이 대륙을 인도라고 생각하여 그 지역은 서인도 제도로 불리게 됩니다. 북쪽의 북미대륙은 쓸모없는 땅으로 여겨져서 100여 년 간 방치되었다가 17세기 유럽의 열강이었던 영국,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가 북미 대륙에 모여들게 됩니다. 그중에 영국의 식민지는 민간 차원에서 이루어지면서 경제적으로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북미 최초의 커피
북미 대륙의 개척은 1607년 4월 버지니아 회사가 만든 제임스타운이 그 시작입니다. 지휘자였던 존 스미스는 척박한 지역을 개척하기 위해 지도를 그리기 위해 탐험을 합니다. 존 스미스는 탐험을 하면서 커피도 함께 가져갔습니다. 오스만 튀르크에서 처음 커피를 알게 된 그는 항상 커피를 가지고 다녔다고 합니다. 그의 일기에 따르면 북미 최초의 커피라 할 수 있습니다.
아메리카노가 만들어진 배경
영국은 프랑스와의 7년 전쟁으로 재정을 감당하기 위해 북미 식민지 주민에게 인지세법을 시행하였습니다. 1765년 3월 22일에 시행된 인지세법은 증명서와 허가증에 붙이는 인지에 세금을 부화하는 정책으로 식민지 주민들의 반발을 사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더하여 인도에서 아편을 만들어 중국에 팔고, 중국에서 차를 싸게 들여오는 삼각무역을 하고 있었는데, 영국은 식민지에 차를 독점으로 공급하면서도 차에 세금을 부과하는 법을 시행합니다. 이로 인해 미국 독립 선언의 불씨라 할 수 있는 보스턴 차 사건이 1773년 12월 6일에 일어납니다. 동인도 회사의 배에 있던 홍차를 바다에 던져버린 사건입니다. 그전까지는 홍차가 주요 음료였으나, 이후에는 차 마시는 습관에 대항하여 커피를 선택했던 것입니다. 차를 마시는 습관을 커피에도 적용하여 물을 섞어 연하게 마신 이 커피가 바로 아메리카노의 유래가 되었습니다. 미국인들이 마시는 커피라는 의미로 Caffe Americano라고 불린 그것이 지금의 아메리카노가 된 것입니다.
마무리하며
아메리카노에서 물은 커피의 강렬함을 잡아주고 커피 본연의 향을 내는 훌륭한 매질입니다. 또한 아메리카노는 미국의 자유에 대한 의지를 상징하는 커피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카페 문화가 발전하면서 이제는 카페가 없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며, 가장 많이 찾으면서도 가장 흔한 커피가 되어버린 아메리카노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시원한 가을 날씨에 책 한 권과 더불어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으로 마음의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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